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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해군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체화 향한 첫발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9.27
  • 조회수 : 93

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K방산’이 유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방산 3사는 폴란드 최대 방산업체와 협력, 폴란드를 거점 삼아 유럽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9~10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2024 REAIM 고위급회의)’에서 미래 공중전투체계와 기술력을 선보였습니다. LIG넥스원은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를 실체화하는 첫걸음입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손재일(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피오트르 보이첵 폴란드 WB그룹 회장이 양해각서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한화 제공
손재일(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피오트르 보이첵 폴란드 WB그룹 회장이 양해각서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한화 제공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그룹 WB와 협약

한화가 방산 분야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그룹 방산 3사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잇달아 업무 협력을 약속했다.

한화는 WB그룹과 손잡고 현지화를 강화해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 내 무기체계 사용을 확대하려는 유럽 국가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검토를 위한 MOU에 서명했다.

두 회사는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HOMAR-K)의 유도탄 중 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WB그룹은 현재 호마르-K에 자동사격 통제시스템 및 통신장비 등을 공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와 천무 발사대 290대와 CGR-80 및 290㎞급 유도탄(CTM-290) 수출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각각 WB그룹과 다른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사업 개발을 위한 중장기적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양사는 폴란드와 유럽에서 공동마케팅과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사업 등 부문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WB그룹과 잠수함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하나인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이다. 양사는 독자적 유지·보수·정비(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효과적인 현지화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나아가 함정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 참석한 케냐 대표단이 행사장에 전시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 참석한 케냐 대표단이 행사장에 전시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REAIM서 첨단 AI 항공우주기술 선봬

KAI는 지난 9일과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AI 중심 미래 첨단 항공우주기술을 선보였다.

REAIM 고위급회의는 전 세계 80여 개국 국방·외교장관들이 모여 AI 기반 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관련 국제규범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국제회의체다.

행사에서 KAI는 KF-21, FA-50, 수리온, LAH 등 주력 기종에 AI 파일럿 기반의 무인기가 적용된 유·무인 복합체계와 AI 중심의 FA-50 VR 시뮬레이터를 전시하며 미래 공중전투체계와 기술력을 알렸다.

KAI는 현재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핵심인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인기(ALE) 등 미래형 무인기와 AI 파일럿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정책을 기반으로 AI 기술 개발 투자와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항공무기체계 개발로 우리 군의 국방력 강화와 빠르게 발전하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해검2.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해검2. LIG넥스원 제공


‘정찰용 무인수상정’ 우선협상자 선정

LIG넥스원이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IG넥스원은 11일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에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평가항목 전반에 걸쳐 높은 점수를 획득함으로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세계적으로 무인수상정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향후 방산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의의는 우리 해군이 미래 핵심 전력으로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있다.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 항만의 감시정찰과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오는 2027년까지 업체 주관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축적된 연구개발 경험을 통해 무인수상정 설계·건조기술과 무인체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사업으로 무인화·미래전 분야의 첨단 기술 개발을 선도할 ‘무인체계 명가’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랜드포스 2024’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통합부스 전경. 한화 제공
‘랜드포스 2024’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통합부스 전경. 한화 제공


호주 방산전시회 ‘랜드포스 2024’ 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11일부터 13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랜드포스 2024’에 참가해 호주와의 방산·우주 분야 협력 확대를 도모한다.

한화시스템은 전시장에서 약 70㎞ 떨어진 질롱시 레드백 생산공장에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을 진행, 저궤도 위성통신과 5G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다계층 통신망인 ‘C4I 전술통신 솔루션’을 선보인다.

달리는 차량에 이동형 5G 기지국을 탑재해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수신하고 해당 영상을 다시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전시장에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으로, 전시 상황에서 지상 통신망 단절과 관계없이 원활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종합을 담당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축소 모형을 전시하고 호주와 우주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파이브 아이즈’(호주·뉴질랜드·미국·영국·캐나다 정보동맹)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서 호주와 방산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체 개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 다연장로켓 천무 실물도 전시한다. AI 기반 원격 및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수색차량’과 목표 사거리에 따라 적정량의 화약을 장전할 수 있는 모듈화 장약(MCS)도 소개한다.